월드컵 한국 축구 경기력 만족스러웠나?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12년 만에 16강 진출

잘 싸웠다는 칭찬이 많은 것 같은데, 과연 그랬나? 나는 전혀 아닌데..

개인적으로는 경기력만 놓고 보면 역대 최악의 월드컵으로 기억될 것 같다

(출처 구글)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 의미하는건 이제는 더 이상 월드컵에 출전한다는 자체에

의미를 둬서는 안된다는 뜻이다, 그에 걸맞는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

우루과이 1차전 

두 번 다시 보고 싶지 않은 역대 월드컵 중에서도 가장 지루한 경기가 아니었나

경기가 끝나면 보통 7~12분 정도의 하이라이트 영상이 올라오는데

도대체 이 경기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장면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유효 슈팅 0개 이게 모든걸 말해주잖아

가나 2차전

1차전은 첫 경기라서 그랬다고 치면, 2차전에서는 좀 다른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1차전과 별다름 없는 답답한 흐름..도무지 공격에 실마리가 보이지 않아

도대체 이런식으로 해서 어떻게 골을 넣고 이기지? 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수비에서 공돌리다가 상대가 압박 들어오면 당황에서 전방으로 뻥~

선수들 피지컬은 예전보다 좋아진 것 같은데, 개인 능력은 예나 지금이나 전혀 없어서

윙들은 수비수 한 명만 붙어도 돌파할 엄두조차 못내고 다시 백패스만

장신의 헤딩 능력 있는 공격수 넣으면 뭐하냐고, 크로스가 올라오지를 못하는데

중앙은 밀집되어 있어서 패스도 넣지 못하고, 아무 의미 없이 상대 진영에서 공만 돌리다

차단 > 역습으로 이어지는 패턴 반복

그래도 다행히 이강인이 들어가면서 분위기가 순식간에 바뀌는 모습이었지

내가 이강인을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한데, 체구는 작지만 적극적이고 투지가 넘치거든

월드컵 같은 큰 경기에서는 이런 선수가 절대적으로 필요해

바로 크로스 올려서 골로 연결시키잖아

공격에서 실마리가 풀리지 않으면 이런 장면이라도 많이 나와야 되거든

돌파해서 크로스가 안되면 그냥 적당한 위치에서 빠르게 골문으로 올려서 경합하게 만들면

충분히 위협적인 장면이 나와

그리고 이경기에서 골키퍼 김승규도 내가 볼 때는 워스트였어

최소 한골은 막았어야 했다(첫번째 골은 판단만 빨랐으면 충분히 펀칭할 수 있었고

세번째 골도 구석으로 빨려 들어가는 골도 아니고 막을 수 있는 골이었다

그래도 그 다음 경기, 브라질 전에도 나오는건 대체.. 골키퍼 한명 데려갔냐?)

포르투갈 3차전

무조건 1승이 필요한 경기, 이겨도 우루과이 가나전 결과까지 지켜봐야하는

근데..역시 경기력은 1,2차전과 비해서 나아진게 없었다

전후반 내내 답답한 경기에 유일하게 역전골 한 장면만 칭찬할 수 있는

누군가는 따라와 줄거라고 믿고 상대 골문까지 치고 올라간 손흥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려와서 기어이 골을 넣은 황희찬

가나전 조규성의 헤딩으로만 2골도 인상적이었지만

그래도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하이라이트 장면이 아니었나

나는 매번 월드컵에서는 이기든 지든 경기 결과와는 상관없이 우리나라가 강팀들과 붙는걸 기대하지만

이번 만큼은 브라질과 16강에서 붙는건 솔직히 보고 싶지 않았다

조별리그에서 보여준 경기력으로 브라질을 이길 수 있다는 상상히 1도 안됐거든

이길 수 있다 없다가 문제가 아니라 골을 넣을 수 있을거라는 기대가 전혀 안됐어

반대로 대량 실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상당히 커보였고

역시나.. 전반 초반에 2골 먹었을때(솔직히 두번째 골은 패널티킥 줄 상황이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한골만 더 먹으면 그냥 더 이상 볼필요도 없다고 생각했고..

얼마지나지 않아서 3번째 골이 나오고 나서는 안봤다

문제는 역시 경기력이야.. 졌지만 잘싸웠다 라는 경기가 있잖아, 졌지만 재밌는 경기

근데 나는 이번 월드컵에서 우리나라의 경기력을 보고, 졌지만 잘싸웠다는 말은 못하겠다

분하지만.. 일본은 그런 말을 들을만한 자격이 있었어..

16강 진출 결코 우연이나 운도 아니었고.. 경기 내용도 충분히 칭찬 받을만 했어

우리는 대체 언제까지 강팀과 상대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고 위로만할거냐고

월드컵 본선에 10회 연속 진출한 나라가 얼마나 된다고..

가장 실망스러운 월드컵으로 기억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