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SMAP'을 죽였나 악몽의 공개처형 8년 후 밝혀진 진실
2024년 3월 31일부로 방송작가, 각본가를 은퇴한 스즈키 오사무 소설(?)
'이미 내일이 기다리고 있어'가 3월 31일 발매되었는데
방송작가로 스맙과 20년 이상을 함께 한 사람이라고 하는데 '스맙 공개처형'이라고 불리는
흑역사에 대해서도 책에 내용이 있는 모양입니다
과연 그날의 답이 무엇인지.. 저도 기사를 아직 안 읽어봐서 함께 보시죠
2016년 1월 18일
그로부터 8년의 세월이 흘러도 마음을 유린당하고
허망하게 고개 숙이던 스맙 다섯 사람의 모습은 잊혀지지 않았다
그날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5명이 잘못했나, 1명이 잘못했나 아니면 다른 누군가가 잘못했나 대체 누가 그들을 죽였던 것일까?
'누가? 이봐, 누가 그들을?'
마더 구스의 시를 읊듯 TV 앞에서 떨면서 진실을 알고 싶어 몸부림치면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생생하다
시간이 흘러 드디어 지금 '잘못한 것은 나일지 모른다'라고 말하며
스즈키 오사무가 이 책을 건네준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이미 내일이 기다리고 있어'는 20년 넘게 스맙과 함께 해온 방송작가 스즈키 오사무가
그들의 매력의 개화부터 종막까지 겉으로 보이지 않았던 풍경을 꼬집어낸 소설이다
'소설'이라고 이름을 붙이긴 했지만 내용은 모두 사실일 거라고 나는 받아들였다
스즈키가 처음 그들을 알게 된 건 1991년
밴드 붐이 한창인 시절 아이돌로 데뷔한 그들을 보면서
'아이돌이라는 존재가 우스워 보이기까지 했다'
'나와 같은 나이에 아이돌을 하고 있다는 것을 불쌍하다는 생각까지 했다'라고 쓰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코미디와 버라이어티에 과감히 도전해 왕도 아이돌이 걷지 않는
야수의 길을 개척해 나갔다
그리고 정신 차려 보니 싸늘했던 사람들조차 설레게 하고 성원을 받게 된 것이다
그 후 멤버 중 한 명인 '타쿠야'의 라디오 프로그램을 담당하게 된 스즈키는 본인과 첫 대면하게 되었다
'제1장 멋진 꿈을 이루어줘'에서는 그때의 '무언가 시작된다'는 고양감이 생생하게 적혀 있었다
스튜디오에 들어서자 이미 그는 도착해서 창틀에 팔꿈치를 걸치고 서서 대본을 읽고 있었다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빛이 그를 감싸고 있었다
그는 '안녕하세요'라고 말하며 자신의 이름을 밝혔다. 나와 같은 나이 1972년생 동급생
내가 동갑이라는 걸 알자 그는 '타쿠야라고 불러'라고 했다
아이돌이기 때문에 얕보이면 안 된다고 마음대로 생각했던 나는 '내가 먼저 기세를 잡아야지'
라는 사명감을 품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초면인 그를 향해 다짜고짜 그들이 출연했던 한 예능 프로그램을 이야기하며
'나는 그 프로그램 싫어해'라고 말했다
그러자 타쿠야는 웃으면서 '나도' 그렇게 말하며 손을 내밀었다(참으로 기무라스럽네 ㅎㅎ)
나는 그 손을 세게 잡았다' (제1장 멋진 꿈을 이루어줘 중에서)
이때 잡은 손을 놓지 않고 6명에서 5명이 된 그들이 국민적 아이돌에 오를 때까지
스즈키는 그들과 함께 모든 감정을 공유해 나가게 된다
팬들이 보는 5명의 모습을 만드는 것은 5명이 아니라 다른 사람도 있다는 것을 잘 알 수 있었다
각본이라고 하면 마치 탤런트의 자유를 구속하는 것처럼 들리는데
나도 '이미 내일이 기다리고 있다'를 읽기 전까지 탤런트의 리얼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신뢰관계로 만들어지는 각본이 있다는 사실은 잘 몰랐다
'세상은 우리 5명이 사이가 안 좋다고 생각해'
그중 으뜸이 '그룹 결성 25주년'을 기념한 특별 방송에서의 5인 기획이었다
스맙 5명만으로 오사카를 여행하는 이 프로그램은 지금도 스맙팬들 사이에서는
뜨겁고 애틋하게 회자되고 있다(이 방송 진짜 재밌었죠)
5명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여행하기 위해 스즈키는 그들이 가는 곳마다 몰래 움직인다
예를 들면 5명이 들를 것 같은 편의점을 미리 예상해(당시 스맙은 대형 편의점 CM에 출연하고 있었다)
여행 잡지에 어떤 장치를 했다고 쓰여 있다
장치란 멤버들이 가고 싶어 했던 USJ(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 전화번호를 직접 홍보로 연결되는
번호로 바꿔치기한 것이다, 예상대로 편의점에 들른 5명은 '바뀐 USJ 전화번호를 보고
스즈키의 의도를 짐작했을 것이다
그리고 전화를 받은 USJ도 훌륭한 대응으로 순조롭게 5명을 대응한 것이다
또 여행 중에 무엇을 먹을지도 고민이었다
리더는 컵라면, 타쿠야는 카레, 싱고는 피자 등 많은 광고에 출연했던 그들에게
TV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제한이 있었다
그중에서 오사카다운 음식을 즐길 수 있다면 뭐가 있을까?
츠요시는 '오코노미야키'라는 대답을 열쇠로 자연스럽게 5명이 오노코미야키 가게로 향할 수 있도록
스즈키 일행은 자연스럽게 어시스트를 해 나갔다
5명도 그 의도를 파악하고 '환상적인 호흡'으로 저녁 식사는 오코노미야키로 결정된다
그 결과 5명이 오코노미야키를 먹으면서 평소 스맙에게서는 나오지 않을 것 같았던
속마음을 이야기하는 진솔한 모습을 우리는 볼 수 있었다
'그 기획 뒤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었구나'라고 놀라움과 감탄을 자아내는
백스테이지 관람 투어 같은 느낌이 이 책에는 있다
그리고 국민적 아이돌이 짊어진 기대의 무게에 짓눌리기도 했다
그것은 2011년 3월 21일의 일
동일본 대지진이 각지에 끔찍한 자국을 남겨 온 일본이 불안에 떨고 있던 가운데
그들은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생방송을 단행했다
베크렐이나 시버트라는 낯선 단어가 난무하는 가운데 도쿄에서 피난 가는 사람도 있었다
물론 그게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이지마는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을 떠나지 못하는 사람이 많아서 다들 불안해하고 있다'며
도쿄에서의 생방송을 제안한다
5명이 도쿄에서 생방송을 하면 그것만으로도 안심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 거라고
전대미문의 대지진이 발생한 지 10일 후
2011년 3월 21일 22시부터
'그런 거 다른 사람들은 아무도 하려고 하지 않는다'
'하기 싫어'
'그러니까 해야 돼'
이들 5명은 생방송이 시작 전에 타쿠야가 내게 말했다 '오사무는 뭘 믿어?'
이런저런 소문이 나도는 가운데 뭘 믿고 어떻게 행동을 해야 하는지 묻고 싶었을 것이다
나는 대답할 수 없었다
타쿠야가 떠난 후에도 생각한다 나는 뭘 믿나? 하나 있다면 나는 지금 여기에 있고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로 결정한 나 자신을 믿고 있다는 것'
'포포포포옹'이라고 노래하는 AC의 CM과 지진 재해의 정보 프로그램이 반복해 나와
'이제 웃으며 TV를 보는 일상이 돌아오지 않는 것은 아닐까'라고 생각하고 있던 그날
다섯 사람은 자신들의 이름을 딴 프로그램 생방송에서
'지금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여러분과 함께 생각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그 든든함, 그 고마움을 떠올리면 지금도 가슴이 벅차오른다
일본인들에게 사랑받고 '세상에 하나뿐인 꽃'인 그들이 짊어지고 있던 숙명
그것은 언제나 곁에 있어 사람들을 격려하고 웃음을 꽃피우는 존재인 것이었을 것이다
그 다섯 명의 눈부신 빛이 비극으로 변한 그날도 '이미 내일이 기다리고 있어'에 등장한다
2016년 1월 18일
스즈키가 젊은 날의 타쿠야와 악수를 나눈 지 20년이 지나
지켜야 할 것도, 삼켜야 할 부조리도 많아진 가운데 드디어 그날이 찾아온다
'공개처형' 악몽 뒤에 무슨 일이 벌어졌나
이들이 소속사에서 독립하는 것이 아니냐는 소문이 무성했고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것에 대해 사과한다'는 의미불명의 광경이 TV에서 나왔다
검은 정장 차림으로 굳은 표정으로 나란히 선 5명이 무엇을 사과하는지도 밝히지 않고
차례차례 사과의 말만 늘어놓는 수수께끼의 시간
(마치 에스파 카리나가 열애설을 인정한 후 무엇에 대한 사과인지 알 수 없는
사과 편지와 비슷한 느낌이라고 할 수 있죠)
우리는 그들에게 사과를 받을 일이 아무것도 없는데 말이다
훗날 '스맙 공개처형'이라고 불리는 악몽의 영상
우리는 그들이 고뇌에 찬 표정으로 뜻에 맞지 않는 말을 강요당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설마 TV를 통해 마음의 숨통이 끓어질 수 있을 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저 애석하고 어쩌다가 그렇게 됐는지 알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결국 스맙은 그해 연말에 해산하고 8년 후인 지금도 멤버들은 각자 활동을 하고 있다
그래도 그날의 대답을 바라고 마음이 욱신거리는 채였다
그 답이 '이미 내일이 기다리고 있다'에는 있었다
언제나 그들과 함께였다.. 아니 '그들'의 한 사람이었던 스즈키는 글을 쓰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일방적이고 거대한 힘에 굴복할 수밖에 없었던 다섯 사람의 아쉬움
자신의 긍지를 짓밟혀도 못 본 척할 수밖에 없었던 스즈키의 무력함
그날 일어난 일이 세세하게 기록된 이 책은 방송작가로서 자신이 그때 그들을 향한 '진혼가'라고 생각한다
소설 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그리고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자신의 눈으로 확인하기 바란다
스즈키가 울린 애도의 종은 적어도 오랫동안 내 가슴에 걸려 있던 안개를 걷어내 주었다
시대는 흐르고 그들은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래도 역시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힘으로 그 회견을 막고 싶다!'라는 생각이 지금도 들곤 한다
스즈키 오사무는 스맙이었다, 우리 또한 스맙이었다.. 스맙이었다..
중간부터 살짝 불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진짜 책 홍보란 말인가?
아.. 그러고 보니 책 발행이 문예춘추.. 이런 씨 ㅂ...
(뭐 어차피 책에도 특별한 내용은 없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완전히 낚였지만.. 스맙은 쟈니스도 완전히 망해서 역사 속으로 사라졌기 때문에
스맙이라는 이름을 쓸 수는 없다고 해도 5명 함께하는 그림을 보여주는 데는 걸림돌이 없어 보이는데
딱 한 명.. 그 분만 결정을 하면 ㅎㅎ
아무튼 오랜만에 스맙 결성 25주년 오사카 여행이 또 보고 싶어 지네요..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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